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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성안, 안구건조증의 병태생리와 맞춤형 치료법

by 아이헬스 2025. 4. 23.

현대 사회에서는 장시간의 스마트폰 사용, 컴퓨터 업무, 스트레스,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건성안, 즉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이 건조한 증상으로 치부되기 쉬우나, 그 이면에는 복잡한 병태생리적 기전이 숨어 있으며,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만성 염증, 시력 저하, 눈물막 손상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안구건조증의 발생 원인과 병태생리를 이해하고,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눈물막의 구조와 건성안의 병태생리

안구 표면은 눈물막이라는 보호막에 의해 항상 촉촉하게 유지되어야 합니다. 눈물막은 점액층, 수성층, 지질층의 세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층은 각막을 보호하고 윤활 작용을 담당합니다. 건성안은 이 세 층 중 하나 이상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눈물막이 불안정해지고, 그 결과 눈 표면이 손상되며 염증 반응이 유발됩니다. 특히 눈물 생성량이 줄어드는 경우는 ‘눈물 부족형’으로, 마이봄샘 기능 저하로 지질층 이상이 생기는 경우는 ‘증발 과다형’ 건성안으로 구분됩니다. 이 외에도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증가, 신경 인식 저하, 눈물막 삼투압 증가 등 다양한 병태생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증상이 심화됩니다.

건성안의 원인과 위험 요인

건성안의 발병에는 여러 요인이 관여합니다. 대표적으로 고령, 폐경기 여성, 콘택트렌즈 장기 착용자, 자가면역 질환(예: 쇼그렌 증후군) 환자에서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또한 장시간의 스마트폰 및 컴퓨터 사용은 눈 깜박임 횟수를 줄여 눈물 증발을 촉진시키며, 난방기와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실내 건조 환경도 중요한 유발 요인입니다. 여기에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고혈압약 등 일부 약물은 눈물 분비를 억제하는 부작용이 있어 건성안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개인의 눈 구조나 눈물의 질 또한 영향을 미치며,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지 않고 증상만 억제할 경우 일시적 호전 뒤 재발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단을 통한 맞춤형 치료의 중요성

건성안 치료의 핵심은 정확한 진단입니다. 단순히 인공눈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을 넘어, 어떤 유형의 건성안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검사로는 눈물량을 측정하는 쉬르머 테스트, 눈물막 파괴 시간(TBUT), 각막·결막 염색 검사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마이봄샘의 상태를 확인하는 영상 검사도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이 검사를 통해 눈물 생성 저하인지, 증발 과다인지, 또는 염증 반응이 주 원인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인공눈물의 성분 선택, 항염증 치료, 마이봄샘 관리 등 개별화된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인공눈물과 항염증 치료의 역할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인공눈물입니다. 보습과 윤활 기능이 있는 인공눈물은 증상의 경감을 도우며, 방부제가 없는 제품을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인공눈물만으로 효과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염증 조절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사이클로스포린 A, 리피테그라스트 같은 국소 항염증제는 만성 염증을 억제하고 눈물샘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스테로이드 점안제는 단기간 사용 시 빠른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나, 장기 사용 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전문의의 지도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오메가-3 지방산 등의 영양 보충이 염증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생활습관 개선과 마이봄샘 관리

건성안의 치료는 단순히 약물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눈 깜박임을 의식적으로 늘리고, 장시간 화면 응시를 피하며, 적절한 습도 유지는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지질층 이상으로 인한 증발형 건성안의 경우, 마이봄샘의 기능 회복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온찜질, 눈꺼풀 마사지, 눈꺼풀 청결 관리가 중요하며, 병원에서는 IPL(Intense Pulsed Light)이나 리피플로우 같은 전문적인 마이봄샘 치료 장비를 이용한 시술이 제공되기도 합니다. 일상생활에서의 꾸준한 관리와 병원 치료의 병행은 장기적인 예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결론

건성안은 단순한 불편함 이상의 만성 안질환으로, 정밀한 진단과 체계적인 맞춤형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눈물막의 불안정성과 염증 반응, 눈물의 질과 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병태생리를 이해하고 이에 맞는 치료 전략을 수립해야 장기적으로 눈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인공눈물과 항염증제, 생활습관 개선, 마이봄샘 관리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환자 개인의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찾아야만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가 가능합니다. 눈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창입니다. 작은 불편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통해 건강한 시야를 회복하시기 바랍니다.